AI 디자인, 어디까지 맡기고 어디서 사람이 개입해야 할까
이 글 요약
- AI 디자인은 그럴듯한 화면을 빠르게 만들지만, 실제 서비스에 필요한 맥락까지 정리해주지는 않습니다.
- 헬스케어 대시보드 테스트에서도 카드, 표, 알림 패널은 나왔지만 업무 우선순위 반영은 약했습니다.
- AI에게 화면 후보와 UI 구성을 맡길 수 있지만, 사람은 정보 우선순위와 행동 순서를 정해야 합니다.
- AI 시안을 실제 서비스 화면으로 쓰려면 디자이너가 실제 데이터, 서비스 말투, 예외 상황까지 검수해야 합니다.
AI가 만든 화면은 그럴듯합니다.
결과물에는 여백이 있고, 카드도 정리되어 있고, 버튼도 제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대시보드나 랜딩페이지를 부탁하면 익숙한 화면을 금방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려고 보면 어딘가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AI는 화면을 빠르게 만들지만, 그 화면이 왜 그런 순서로 구성되어야 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 이 말투가 우리 서비스에 맞는지, 이 화면이 어떤 상황에서 누구를 어디로 데려가야 하는지는 사람이 먼저 정해야 합니다.
AI에게 “깔끔하고 모던하게” 만들어달라고 하면
실제 테스트 사례를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Claude Code에 이렇게 명령해보았습니다.
“헬스케어 서비스의 운영 대시보드를 깔끔하고 모던하게 만들어줘.”
AI가 처음 만든 헬스케어 운영 대시보드 예시
익숙한 파란색 SaaS 화면이 생성되었습니다. 상단에는 KPI 카드, 중앙에는 환자 목록 테이블, 오른쪽에는 알림 패널이 들어갔습니다. 상태 배지와 검색, 필터도 갖춰져 있어서 얼핏 보면 잘 만들어진 화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이 화면을 실제로 쓴다면 어떨까요. 지금 가장 먼저 봐야 하는 환자는 누구인지, 바로 처리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을까요.
AI는 카드와 표와 배지를 채웠지만, 사용 흐름을 직관적으로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대시보드 UX에 필요한 건 분위기보다 업무의 순서입니다. 어떤 환자를 먼저 봐야 하는지, 위험 상태를 얼마나 강하게 알려야 하는지, 다음 행동이 어디서 시작되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두 번째 요청에서 바꾼 건 스타일이 아니라 업무 우선순위
업무 우선순위를 보강한 헬스케어 운영 대시보드 예시
두 번째 요청에서 바꾼 것은 스타일이 아니라 기준이었습니다. 더 모던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게 아니라, 운영자가 무엇을 먼저 처리해야 하는지 보이게 해달라고 방향을 바꿨습니다. 긴급한 환자, 다음 처리 업무, 상태 변화, 실패 후 회복 같은 기준을 넣자 화면은 조금 덜 장식적이고 조금 더 일하는 화면에 가까워졌습니다. 프로젝트에 바로 적용할 수준은 아니지만, AI 시안을 어디서 멈추고 어디서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지가 더 분명해졌습니다.
이처럼 AI 디자인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AI가 채우는 영역과 사람이 채워야 할 영역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카드, 표, 버튼 같은 화면을 “그리는” 것은 AI에게 맡겨두되, 어떤 정보를 먼저 보여주고, 어떻게 표시하고,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게 할지에 대한 핵심은 사람이 제공해야 합니다.
AI에게 맡길 일과 디자이너가 정할 일
디자이너는 화면을 만들기 전 단계부터 개입해야 합니다. 프롬프트를 쓰기 전, 사용자가 왜 이 화면에 들어오는지, 무엇을 먼저 알아야 하는지,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정보는 무엇인지를 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을 비워둔 상태에서 AI에게 맡기면 고객이 우리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약해집니다.
다음 단계는 고르는 일입니다. AI는 후보를 많이 만들지만, 디자이너는 그중 무엇을 버릴지 정해야 합니다. 왜 이 레이아웃이 우리 고객에게 더 나은지, 왜 이 버튼이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왜 이 문구는 빼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데이터와 서비스 말투가 반영된 텍스트를 넣어보고 브랜드 일관성과 화면의 유연성, 확장성을 확인하는 일도 디자이너가 해야 합니다. AI가 생성한 샘플 데이터는 길이도 짧고 이상적인 상태만 다룹니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사용자는 데이터가 거의 없고, 어떤 사용자는 비정상 수치가 여러 개 겹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이러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 화면의 흐름, 레이아웃, 텍스트를 다듬어야 합니다.
디자이너가 개입하는 지점은 화면을 더 꾸미는 일이 아니라, 화면이 해야 할 일을 정하는 일입니다.
| AI가 할 일 | 디자이너가 할 일 |
|---|---|
| 레이아웃 후보 생성 | 화면 역할 정의 |
| UI 구성 | 정보 우선순위 설계 |
| 샘플 데이터 구성 | 실제 데이터 검수 |
| 스타일 변형 | 브랜드 말투 검수 |
| 반복 화면 확장 | 유지·삭제 결정 |
AI 디자인 시안을 받았을 때 먼저 확인할 3가지
헬스케어 대시보드 테스트에서 본 것은 결국 한 가지였습니다. AI는 화면을 빠르게 만들었지만, 사용자가 무엇을 먼저 이해하고 어떤 행동으로 넘어가야 하는지는 따로 정해야 했습니다.
AI가 만든 화면을 받았다면 바로 채택하기보다 다음 세 가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 흐름: 사용자가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 한눈에 보이는가
- 다음 행동: 화면 안에서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분명한가
- 실제 데이터: 데이터가 없거나 비정상 수치가 겹쳐도 화면이 버티는가
이 답이 없다면 아직 최종안이 아닙니다. 검토할 수 있는 초안이 나온 것입니다.
AI로 만든 화면을 요구사항까지 정리해야 한다면 PRD 작성법을, 화면 흐름을 빠르게 검증하고 싶다면 피그마 프로토타입 검증 사례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AI로 만든 시안은 있는데 실제 서비스 화면으로 정리하기 어렵다면 스무타트에 문의해주세요. 사용자 흐름, 정보 우선순위, 검수 기준을 함께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지 않은 제품을 간단하게 풀어내는 일을 잘합니다
UX 협업 문의 →